대표님은 처음부터 차에 관해 관심이 있던 건 아니었어. 제주 장기 여행을 계기로 차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었지. 여행 중 들린 찻집에서 다기와 차를 구매하게 되었고, 장마로 인해 숙소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매일 차를 우려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고 해. 이를 계기로 대표님은 차의 다양한 맛과 향기에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차에 대해 깊게 탐구하기 시작했어.

차분한 분위기의 다도부터 흥겨운 분위기의 티 칵테일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차를 즐기는 문화가 흥미로웠다고 해.

예전부터 차라는 분야의 대중화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노력하셨지만, 여러 번 실패를 겪고 아직 대중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어. 하지만 요즘 티 칵테일 같은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면서 차 대중화의 첫 시작점이 현재 시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

대표님은 지금도 꾸준히 차에 관한 공부를 이어오고 있어.

아직은 차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고 하시면서도 차에 너무 몰입하는 것은 경계하려고 한대. 대표님을 가르쳐주신 차 선생님께서 “차를 너무 많이 알고 좋아하면 나만의 차를 만들고 싶어지고, 그 욕심이 커져서 갇혀버린다”라는 충고를 해주셨다고 해. 

사실 어떤 방식으로 마셔도 상관없는 하나의 음료인데 “차는 꼭 이렇게 마셔야 해”라는 고집이 생겨서, 사업적인 열린 마음으로 차라는 아이템을 바라보지 못할까 봐 이런 마음을 경계하고 있어.

대표님은 다락방을 기획하며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해.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구조로 인테리어를 하는 것부터 물잔 하나까지 여러 종류를 비교해 보며 직접 입에 대보고 골랐지.

그래서일까? 다락방에서 차를 기다리고 마시는 과정에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어. 다락방의 밀크티는 주문하는 순간 차를 내리기 시작해 차의 향부터 느낄 수가 있어. 그리고 밀크티를 우리는 과정을 앉아서 볼 수도 있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지. 밀크티가 만들어 지면 트레이에 차를 취향껏 마실 수 있게 담겨 나와. 다른 카페에서는 느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는 경험은 다락방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

다락방은 자영업 카페에서 가장 없애기 힘든 여러 일회용품도 훌륭하게 대체했어. 휴지는 빨아쓸 수 있는 가제로, 빨대 대신 부어서 먹을 수 있도록 각자 잔을 제공해 주고, 테이크 아웃을 할 때는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수지를 제공해. 손은 여러 번 갈 수 있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점이 돋보이는 매장이야.

ONCHA는 사용자에게 맞는 티(tea) 제품을 큐레이팅하고, 스몰 티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티 전문 플랫폼이야. ONCHA는 대표님의 불편함에서 시작됐어. 

🍵조민지 대표 : “오설록, TWG, 립톤 같은 대형 브랜드의 티는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난 그런 걸 찾는 게 아니었거든. ‘작은 찻집에서 판매하는 티’ 같은 걸 사고 싶었어. 하지만 그런 티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명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찾기조차 힘들었어. 스몰 티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오랜 검색 시간과 노력이 들어야 했지.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스몰 티 브랜드가 모여 있기만 해도 너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ONCHA 플랫폼을 기획하게 되었어.”

우리나라에는 아직 티를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은 없어. 그래서 ONCHA가 런칭하게 된다면 유일한 티 전문 플랫폼이 될 거야. 

ONCHA 플랫폼은 차에 대한 개인의 취향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어. 차가 생소한 고객, 자신의 차 취향을 알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개발하고 있지.

또 대표님은 직접 마시며 분석할 수 있는 ‘차 취향 분석 키트 서비스’도 준비 중이야. 

차를 접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향과 맛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이 키트는 8종의 차나무 차와 4종의 대용 차, 그리고 2종의 가향오일을 다양하게 활용해서 최소 64가지의 차를 경험해 볼 수 있어.

차가 맛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차 취향 분석 키트를 통해 다양한 차를 맛보고 그 중 취향에 맞는 차를 찾게 되면 그나마 차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이 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제작 중이라고 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티 블렌딩 키트나 밀크티 키트처럼 차를 매개로 한 키트는 많지만 이렇게 차 취향 분석만을 위해 만들어진 키트는 아직 없어서 정말 기대가 돼.

대표님에게 스타트업이라서 힘든 점은 무엇인지 물어봤어. ONCHA 플랫폼은 기획과 개발이 함께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중심에서 일의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서로의 소통도 원활하고 일이 빠르게 진행된다고 해. 하지만 대표님은 여러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그 자리가 항상 채워져 있을 수 없어서 힘들었다고 해.

대표님은 ‘청년 창업 사관 학교’에서 스타트업 지원을 받고 있어.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 CEO 양성을 위해 창업계획 수립부터 실제 사업화까지의 과정을 도와주는 ‘청년 창업 사관 학교’는 금전적인 지원과 함께 창업 교육, 코칭 그리고 실제 창업 후 후속 연계를 지원해 주고 있는 정부 사업이야.

대표님이 이곳에서 좋았던 부분은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 대한 교육과 코칭이었다고 해. 초반에는 아이디어에 불과한 사업을 다양한 창업 교육과 코칭을 통해 발전시키다 보니 어느새 많은 부분을 이루게 되었고, 사업 자체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진 것 같다고 해.

🍵조민지 대표 : “나는 취업보다는 창업이 훨씬 잘 맞는 사람인 것 같아. 아무리 힘들어도 창업이 더 좋아.

취업을 통해 회사에서 배운 것도 많지만 100% 내 것이라는 느낌이 안 들었지. 하지만 창업은 좀 다른 것 같아. 성공해도, 혹여나 실패할지라도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되고 나중에 내가 다른 일을 할 때 기반이 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모두가 창업해서 돈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좋은 경험만 하는 건 아니니까 각자 본인의 성향에 맞춰서 취업과 창업을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대표님의 최종 목표는 “차 마시러 가자”라고 말했을 때 정말 ‘차’를 마시러 가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는 것이라고 해.

카페나 커피를 마시러 갈 때, 간혹 “차 마시러 가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아직 꽤 있어. 대표님은 그만큼 차가 익숙한 문화인데도 차는 즐겨 마시지 않고 있다는 게 안타까웠어. 그래서 대표님은 다락방과 ONCHA를 통해 차가 우리의 일상이 되길 바란다고 해.

🍵조민지 대표 : “나에게 차는 사업 아이템이자 남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재밌는 거야.

정말 차를 사랑하고 진심인 분들에 비하면 나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 그래서 더욱 차를 사업 아이템으로 볼 수 있는 것 같고, 나의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여러 가지 다양한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해. 차 업계에서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내가 만든 플랫폼을 통해서 다양한 차를  소개되고 공유하는 게 난 재밌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