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최신 근황은 '월급을 받는다' 였어. 프리랜서로 알고 있었던 작가님이 다시 취직하셨나 했지만 예전부터 일해오셨던 분과 회사를 설립하셔서 대표로 계셨지 뭐야. 작가님의 회사는 캐릭터 IP*를 만들고 성장시키는 일을 하는 곳이야. 그렇게 성장시킨 캐릭터의 IP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

*IP : 창작물을 만든이가 자기 저작물에 대해 가지는 배타적인 법적 권리로 지식, 정보, 기술 등 무형적인 것에 속한다.

산리오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 산리오에서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폼폼푸린 등의 캐릭터들을 만들어 내고 성장시켜 다양한 기업들과 라이선싱*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돼.

*라이선싱 : 유명 저작물을 특정 상품에 활용하여 제조 및 판매할 수 있도록 권리를 허가하고 그 대가로서 저작권료를 받는 사업.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12조 원에 달하며 해마다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는 추세라고 해. 어마어마하지? 캐릭터 시장 규모가 이렇게 큰지 몰랐지 뭐야. 앞으로 작가님의 회사가 얼마나 커질지 너무 기대돼.

많은 창작가가 그렇듯 호조 작가님 또한 일상의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해. 요즘에는 감각적인 작가와 작품, 여러 대중매체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잖아.

그래서 일상에서도 다양한 자극과 영감을 받게 된다고 해. 하지만 그냥 영감을 받는 것에서만 그치면 그저 스쳐 가는 좋은 생각으로 끝나버릴 수 있어.

🎨hozo작가 : “물론 많은 것을 봤다고 해서 그게 그대로 아이디어가 되진 않아.

이런 집요함 때문일까? 작품들에서는 작가님만의 ‘독특함’이 존재해. 그래서 직접 작가님께 경쟁시장에서 본인만의 차별점을 물어봤어.

과거에는 B급 감성과 엽기적인 콘텐츠도 적고 이런 컨셉의 창작자도 많지 않아서 이 부분을 선점하면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해.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가 많아져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걸 느꼈대.

계속된 고민 끝에 작가님은 차별점을 본인에게서 찾기로 했어. ‘나는 어떤 표현을 하고 싶을까?’, ‘나는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일까?' 에 집중하기 시작했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아 나다움을 차별점으로 나타내는 거지.

요즘 그림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이 SNS 플랫폼으로 ‘1일 1그림 챌린지’를 하는 걸 봤어. 작가님도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서 2022년에 ‘대충 그리기 프로젝트’를 하셨어. 소재,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그림을 그려서 꾸준하게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챌린지더라구.

그림을 그리던, 글을 쓰던 무언가를 창작하고 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성실함과 꾸준함이라고 해. 우리 모두 알지만, 그럼에도 가장 힘든 게 성실함과 꾸준함이잖아. 작가님은 어떻게 이렇게 꾸준함을 유지하시는지 궁금했어.

🎨hozo작가 : “나는 최면을 걸어.

나도 ‘꾸준하게 한다, 매일 한다’라는 부분이 쉽진 않아.

일을 좋아한다니 너무 낭만적이지 뭐야!

작가님은 처음부터 그림을 진로로 정하진 않으셨대. 20대에 무언가를 정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해. 그래서일까? 작가님의 20대는 도전으로 가득 차 있어. 여러 시도를 했고, 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어렸을 적 좋아했던 그림에 다시 흥미를 느끼고 진로로 삼게 되었다고 해.

‘환경이 나를 만들어 준다.’라는 말이 있어. 일단은 도전해서 그 일에 뛰어들어 봐야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작가님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

🎨hozo작가 : "촬영 인터뷰를 하던 중 '본인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들은 적 있어. 근데 내가 일에 대한 생각이나 일을 대하는 자세 같은 부분을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내서 얘기를 해본 적이 없었거든. 처음으로 말하려다 보니 갑자기 눈물이 확 터지는 거야.

이 눈물은 그동안의 힘든 과정에 대한 슬픔일 수도 있고, 이 일을 통해 느낀 보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그때 굉장히 벅찬 느낌이 들면서 '내가 캐릭터 디자인이라는 직업 자체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꼈던 것 같아."